간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홍 종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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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5일 GTD Website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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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제가 끝이 나고 선물준비하고 배달하는 소동도 이제 마무리 단계이다.
그 와중에 몸살로 꼬박 이틀을 방문 밖에도 나가보지 못했던 것까지 생각하면 실로 오랜만에
특별한 일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오늘 하루가 나를 푸근하게 한다.

아내가 끓여준 커피향기를 음미하며 어제 서점에서 구한 헨리 나우웬의
“영성에의 길” (Finding My Way Home)을 읽다가 TV를 켜본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여 몇 번을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Gary Cooper가 주연하는 “High Noon"이 나온다.
나의 all time favorite이 “십계”나 “벤허”가 아니고 이 영화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 주인공은 대개의 서부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어떤 영웅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마을로 다가오는 막강한 적들과 마주 서기위해 홀로 준비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고뇌의 빛이 역력하다.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마을)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도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의 목숨을 내어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현실 속에서
그는 그 것이 right thing to do 라고 믿기 때문에 조용히 그의 길을 간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끝난 후 그는 가슴에 달려있던 별을 땅에 떨구고 아내와 함께 그 마을을 떠난다.
사람들의 칭송의 함성에 부끄럽기라도 한 듯이............

Pescador인 우리가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때론 두렵고 외로울지라도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사역이리라. 헨리 나우웬의 글을 옮겨본다.

“우리가 가장 연약한 자가 되는 바로 그 곳에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평안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가장 심한 상처를 느끼고, 가장 불안하고, 가장 심한 고통을 느끼는 우리 마음의 그 장소 에.........“

옆방에서 낭랑하게 들려오는 아내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주어진 사역의 대상자들을 생각해본다.
갇혀있거나, 추방된 이들, 찢어진 가정들, 아직도 정처 없이 헤매고 있는 이들....... 이들을 어찌할꼬.......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크리스마스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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