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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남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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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OdetoJoy

기도원에 있습니다.
얼마전, 다시 한 번 모든 사람을 실망시키고 본인 스스로가 기도원에
가야겠다고 결정한 그날 밤.
기도원에 데려다 주며 전 분풀이라도 하듯,
당신의 인생에서 내 이름 석자를 지워 버려라,
다시는 내 얼굴 볼 생각 마라,
내가 재혼을 하든 삼혼을 하든 신경도 쓰지 마라 등등...
온갖 내가 할 수 있는 독한 말들을 쏟아 내며
날개가 부러져 아파서 숨도 못 쉬는 남편의 마지막 숨통까지 조른 후
던져 버리듯 두고 왔습니다.

며칠 후, 전화를 한 남편.
어때? 하는 내 질문에 재미없다라는 자포자기한 말투로 일관하던 나의 남편.
그래 재미도 없겠지. 나 역시 무지 재미 없는데...
나중 일은 접어 두고 라도 우리는, 지금의 나를 일으키는데
말없이 모든 에너지를 모우고 있었습니다.

2주가 조금 흐른 토요일.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게된 기도원.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 남편. 그리고 조금 후에 얼굴에 번진 미소...
주님은 저 미소를 사랑하셨나?
남편이 사용하는 조그만 방을 둘러 보며,
주변 환경이 어떻든 어찌나 적응을 잘 하는지
역시 선교사 체질이야하는 감탄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주님은 이 체질을 사랑하시나?
조그만 데스크 옆에 붙여진 종이 한 장.
자세히 보니 길갈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그 때 내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인생도, 회복도 재미 없다던 그 마음속에 그래도 그 기도는
살아서 숨을 쉬나 봅니다.
주님은 이 순수한 맘을 사랑하시나 보다...

순종이 제사 보다 낫다고 늘 외치는 내 자신.
그러나 남편은 저에게 또 하나의 작은 순종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집에 와야 겠지요.
그래서 다시 힘을 합하여 일어 서야 겠지요.
남편의 환해진 얼굴,
우리 주님의 얼굴에 퍼지는 미소,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습니다.

월요일 아침,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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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철 10-05-18 10:35답변

축하합니다.

자동차 열쇄를 잃어버려 아무 곳에도 갈수 없었는데 이제 그 열쇄가 손 안에 있다면
할 일은 딱 한가지 ---

엔진을 걸고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

중요한 것은그 열쇄를 어디서  찾았는가,
거실이냐 부엌이냐가 아니라

앞으로 잃어버리지 않을 대책을 세우는 것 같네요.
필요하다면 목에 걸고 다니는 방법도 ?

환해진 얼굴 빨리 보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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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연 10-05-18 14:27답변
 
"지금 나의 남편는..."을 읽고 하나님께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게하셨구나 하고 감사하다가
지난 주 중앙일보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한 비야라는 분의 말인데요.

"고통을 위한 고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대장간에 들어온 칼인 거죠.
  그 과정이 너무 길고 뜨겁다? 그럼 무지하게 좋은 칼인가 보죠."

그런데 또 어제는 " 이경규와 김 국진"이란 제목의 글이 있었습니다.
요즘 방송하는 남자의 자격을 보고 여기자님이 쓴 글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분들에게 '청춘에게 고함'이란 제목으로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생들 앞에서 자기 나름의 주제를 갖고 강연을 하라는 것이었답니다.

그중 김국진 씨가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네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또한 오르막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살면서 넘어질 일이 무수히 많겠지만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알게모르게 안전바가 매어져 있으니 주저하지말고 두려움없이 제각각의 롤러코스터에 올라 멋진 여행을 하십시요."

우리식으로 말하면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가 되겠지요.

이경규씨에대하여는 이렇게 썼네요.

"타고난 입담의 그가 청춘에게 고한 얘기는 꾹 참자였다.
 참지 않고 있는대로 성질부렸더니 주변사람들 하나씩 떠나가고 방송에선 퇴출위기에까지 몰렸었다고  한다.
 이후 '남자의 자격'을 하면서 21km 하프마라톤을 꾹 참고 뛰었고 20kg 베낭을 메고 지리산종주도 꾹 참고 해냈는데
 그랬더니 호평이 쏟아지더라며 참아야 나중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제눈의 띈 부분은 이 프로를 보고나서 그 여기자님이 자신의 남편에게 하고픈 말이었습니다.

"우리 롤러코스터 같은거 타지말고 그냥 완행열차 타고 가자.
 천천히 바깥풍경 구경하고 삶은 달걀 나눠먹고 왁자지껄 옆자리 손님과 얘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손잡고 덜컹덜컹 종착지까지 가보자구."

예전에 평범한 사람 만나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라면 이말이 당연히 제가 바라던 것이 었겠지요.

하지만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우리 중독자와 그 가족에게 주어진 것은 롤러코스터 인생이라는 것!
그 롤러코스터 인생으로 아마 하나님은 지금 우릴 무지하게 좋은 칼을 만들고 계신가보네요.

지난 금요일 ...님은 이 비밀을 알고 감사하다고 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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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toJoy 10-05-18 23:27답변 

내일(5월19일)은 우리의 결혼 기념일 입니다.
다른 기념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결혼 기념일...
작년 결혼 기념일에는 감사의 집에 들어 갔고,
올 결혼 기념일에는 기도원에 가 있네요.
휴! 제가 유일하게 까먹는 결혼 기념일을 확실하게 기억시키려는 방법인지...

남편 왈,
이번 결혼 기념일에는 딸아이 축하 선물과 함께 만불을 주고 싶었다 합니다.
어떻게? 하는 나의 질문에 얼버무리는 남편.
그럼 이 사람이 다시 쓰러진 이유는?
이번엔 제가 꼬르륵~ 넘어졌습니다.

농담도 진담처럼 하는 이 사람,,, 제가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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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연 10-05-19 21:04답변 

집사님, 그냥 웃으세요. 집사님은 웃을때 정말 예쁘세요!!!

결혼 기념일에 한 침대에서 등돌리고 있는 것 보단 낫지 않아요?
그럼 한번 만나려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 한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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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집사님네를 이렇게 마니 사랑하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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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toJoy 10-05-19 21:32답변 

권사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뭐, 떨어져 있는 것도 괜챦네요. 등 돌리고 자는 것보다는...
내친김에 음악 신청해도 될까요?

Nana Mouskouri - onl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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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연 10-05-25 09:22답변 

집사님,,,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랑노래가 듣고 싶다니,,,
집사님의 정신세계가 부럽네요.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아름다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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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toJoy 10-05-26 08:51답변 

아!  이상한건 아닌가요?
그럼,,,
내친김에 닥터 지지지님에게 상담 받아 볼까요? ㅎㅎㅎ
빚진자 10-05-19 07:58답변 
두 사람에게 똑같은 씨앗이 한 톨씩 주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그 씨앗을 심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정원에서
가장 토양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다른 한 사람은 거친 토양의 산에 그 씨앗을 심었습니다.

자 신의 정원에 씨앗을 심은 사람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면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담장에 묶어두고, 비가 많이 오면
그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위에 천막을 쳐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에 그 씨앗을 심은 사람은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무가 그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 번씩 산에 올라갈 때면
그 나무를 쓰다듬어주며
"잘 자라다오. 나무야"라고 속삭여
자신이 그 나무를 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일깨워 주었습니다.

20~30 ....년이 지난 후
정원에 있는 나무는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지극히 작고 병약했고,
산에 서 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고 푸른 빛을 띤 튼튼한 나무로 자라나 있었습니다.

시련과 혼란, 아픔과 갈등 없이
좋은 성과를 바라지 마십시오.

산에서 자란 나무는
비바람과 폭풍우라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한 대가로 그렇게
웅장한 모습으로 산을 빛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픔과 실패 없이 거둔 성공은
손안에 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지금 그대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에 감사하십시오.
그 것이야말로 그대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행복의 씨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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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자2 10-05-19 21:44답변 

누구랄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빚진자가 아닌지요.
저역시 빚진자 입니다.
이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지요.
힘들때마다 꺼내 보며 용기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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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10-06-13 13:03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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